고려인사회와 평택의 민간 단체가 업무 협정(MOU)을 체결한 이후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 왼쪽부터 정종필 평택시국제교류재단 대표이사, 김상욱 알마티고려문화원장, 박따지아나 독립유공자후손회 자손재단 회장, 정장선 평택시장, 오중근 평택문화원장, 최승규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장, 김창건 평택시 정책고문). /사진제공=평택시


평택시가 중앙아시아와의 외교적 보폭을 넓히며 도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평택시는 최근 고려인 다수 거주 지역인 키르기스공화국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도시 간 교류와 경제·문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을 비롯한 방문단은 지난달 24일부터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중앙아시아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현지 고려인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높여 평택시를 건강한 다문화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우선, 시는 카자흐스탄의 독립유공자후손회 등 고려인사회와 만나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기억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최재형·이동휘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후손들과의 간담회에서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후손 세대가 직면한 어려움에 공감하며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정 시장은 독립유공자후손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애로사항들을 국가보훈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지 고려인사회와 평택 민간 영역의 교류도 이어졌다.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는 현지 독립유공자후손회와 복지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평택문화원은 알마티고려문화원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평택시는 이번 방문으로 도시 간 우호 협력의 틀도 마련했다. 25일에는 키르기스공화국 오쉬시와 문화·경제 전반의 교류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29일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및 코나예브시와 상호 발전을 위한 우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교류는 초기 상호 협력 의사 표명 단계로, 정식 우호 교류 합의서 체결은 시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도시와 정식 우호 교류를 맺게 되면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행정뿐 아니라 민간의 교류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 시장은 "중앙아시아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뿌리를 기억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고려인사회와 꾸준히 교류하며 현지 고려인의 자긍심을 북돋우고, 평택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공동체 속에서 더 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