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하이텍, 현대차 러시아 복귀에 거는 기대 '3000억'
[컴앤스톡]러·우 종전→ 현지 재진출 시 추가 매출 전망… 지나친 의존도·신사업 축소는 과제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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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차체 금속과 친환경차·라이다센서 부품 등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이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러시아시장 복귀에 거는 기대가 큰 분위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2023년 말 현지 생산법인 HMMR(상트페테부르크 공장)을 매각했던 현대차그룹은 2019~2021년까지 러시아에서 연 평균 37만6000여대의 차를 팔며 입지를 다졌다.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그룹이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섀시를 공급했다. 종전 뒤 현대차그룹이 40만대에 육박했던 러시아시장 판매량을 회복한다면 성우하이텍도 최대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이 논의되자 2023년 말 현지 생산법인 매각 당시 2년 내 재인수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 조건을 달았던 현대차그룹의 러시아시장 재진출 가능성도 대두된다.
2007년 러시아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 진출했던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시장에서 2019~2021년까지 연 평균 37만6000여대의 차를 팔았지만 전쟁 여파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2022년에는 판매량이 13만1313대로 급감했다. 이듬해에는 6만1841대까지 곤두박질 쳤고 지난해엔 이마져도 반토막 난 3만2614대를 팔았다.
배터리케이스·범퍼·도어 부품 등 금속 자동차부품이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성우하이텍은 GM(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BMW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뒀지만 최대고객은 현대차그룹이다.
성우하이텍의 올 반기(1~6월) 연결기준 매출은 2조2029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절반이 넘는 1조2567억원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5639억원, 기아 6928억원을 차지한다. 범퍼 레일(차 전·후면부 범퍼에 내장되는 충격흡수 철제빔)은 현대차그룹에 독점 공급하며 높은 경쟁력과 기술력을 증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리스크에 따라 미국 수출 추가 손실이 큰 상황이라 매출처 다변화가 절실하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연간 4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올렸던 러시아시장에 재진출한다면 성우하이텍도 연간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까지 추가 매출이 뛸 것으로 전망한다.
신사업 부진과 과도한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는 성우하이텍의 약점으로 꼽힌다.
성우하이텍은 미국·인도·멕시코·체코·독일·중국·러시아 등 해외에 10개 법인 21개 사업장을 두고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도 풍부하다. 러시아에도 법인이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현지시장 재진입에 따른 초반 적응기가 필요 없는 점은 성우하이텍의 단기 매출 상승 기대 요인이지만 현대차그룹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60%에 육박하는 점은 장기적인 개선 과제다.
이밖에 매출 다변화를 위해 미래 새 먹거리로 추진했던 '자율주행' 사업이 부진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성우하이텍은 적자가 지속된 자율주행 사업을 접기 위해 2016년 설립한 자회사 성우스마트랩을 최근 종속 기업에서 제외시켰다. 2016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가 지속된 성우스마트랩은 2023년에 달성한 9800만원의 매출이 최대 성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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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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