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성과 소외에 대한 상념"…루이즈 부르주아 '록킹 투 인피니티'전
국제갤러리 K3·한옥 10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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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제갤러리에서 루이즈 부르주아 개인전 '록킹 투 인피니티'(Rocking to Infinity)가 10월 26일까지 K3와 한옥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생애 후반 20여 년간 작업한 조각과 드로잉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전시 제목은 작가의 글귀에서 가져왔으며,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달래는 듯한 안정감과 정서적 평안을 상징한다.
2일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르주아의 작품을 소장·운영하는 '이스턴 파운데이션'의 필립 라랏 스미스큐 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부르주아 후기 작품의 주요 테마인 시간의 흐름과 두 사람을 다루고 있다"며 "브루주아가 추구한 무한성의 관계와 소외에 대한 상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K3 전시장에서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직물 작업과 드로잉이 전시된다. 제리 고로보이와의 관계를 시각화한 붉은 과슈 연작 '텐 에이엠 이즈 웬 유 컴 투 미'(10 AM Is When You Come To Me)(2006), 시간, 기억, 감정을 담아낸 직물 연작 '아워스 오브 더 데이'(Hours of the Day)(2006)가 벽을 장식한다. 자화상, 어머니와 아이, 풍경 등 다양한 모티프를 담은 구아슈(불투명한 수채 물감)와 수채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 중앙에는 조각 세 점이 놓여 있다. 분홍색 대리석으로 고로보이와의 유대감을 표현한 '무제'(Untitled) (No. 5)(1998), 무한을 상징하는 두 개의 나선형 언덕이 하나로 합쳐지는 '파운틴'(Fountain)(1999), 강렬한 결합의 순간을 담은 '더 커플'(The Couple)(2007 2009)이 관객을 맞이한다.

부르주아는 강렬한 선홍색으로 표현되는 회화, 드로잉, 설치, 조각 작품들을 통해 여성성, 인간의 관계성, 시간 속 인간의 존재성 등에 대한 끝없는 사유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한옥 공간에서는 1994년 제작된 이후 단 한 차례만 공개됐던 커피 필터 드로잉이 소개된다. 일상적인 커피 필터 위에 그린 이 작품들은 원형 구도를 통해 시간과 기억에 대한 작가의 무의식적인 사유를 보여준다. 추상적 형상과 유기적인 형태가 어우러진 드로잉은 작가의 사적인 일기장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2010년 98세로 생을 마감한 루이즈 부르주아는 지난 세기부터 현재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70여 년간 조각,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기억, 사랑, 두려움 같은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유수 미술관에 소장돼 있으며, 최근에도 대규모 회고전이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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