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행 비행기 타는 CFO… 금융지주 회장 미국행 IMF·WB 총회 총출동
외국인 투심 달래기… 내달 미국 워싱턴DC 방문, 해외 IR 병행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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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이 하반기 외국인 투자자 달래기에 총출동한다. 금융그룹의 재무전략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이달 홍콩을 찾아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주환원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오는 3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리더스 컨퍼런스 2025'에 참석해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를 만난다.
골드만삭스가 주관하는 기업설명회(IR)에서 우리금융은 이성욱 CFO가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설명한다. 최근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을 인수하고 비은행 발판을 마련하며 종합금융 그룹으로 성장하는 등 경영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천상형 CFO와 IR담당 직원들이 주주환원 계획과 영업현황 등을 설명한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이상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고 최근 이사회가 보통주 1주당 570원의 분기배당과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을 46.4% 예상하고 있다.
KB금융도 나상록 CFO와 IR담당 직원들이 오는 8일 홍콩행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주최하는 '2025 아시아 퍼시픽 컨퍼런스'에서 주주환원 목표를 밝힐 예정이다. KB금융의 연간 환원 규모는 3조100억원으로 하반기 약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일 영국에서 열린 '다이와 코리아 데이스 2025'에 참석해 해외 기관투자자를 만났다. 일본 다이와 증권이 주최한 행사에서 하나금융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분기 균등배당 정책을 소개했다. 하나금융의 올해 주주환원 금액은 1조6530억원으로 분기 균등배당 정책을 도입해 분기마다 2500억원씩 주주에게 지급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 외국인 투자자를 만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은 10월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IMF·WB 연차총회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을 비롯한 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 전망과 주요 정책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금융지주 수장들이 직접 밸류업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는 행보에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1180억원 순매도하면서 금융규제와 과징금 불안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경영진의 주가 부양 의지 속에 밸류업에 기반한 금융주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29일 기준 고점 대비 평균 11.7% 하락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이자장사 지적 속에 배드뱅크 출자, 교육세율 인상, 주택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과징금 등 악재가 지속되면서 KB금융(-13.94%), 신한지주(-9.80%), 하나금융지주(-14.80%), 우리금융지주(-8.29%) 등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KB금융 514억원, 하나금융 576억원, 신한지주 9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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