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회의원 딸 유담씨가 인천대학교 글로벌정경대학 조교수로 강의를 시작했다. 사진은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딸 유담씨가 함께 유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인천대학교 학생들이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씨(31)의 교수 임용과 관련해 채용 과정 공개를 요구했다.

최근 인천대 에브리타임에는 '공정, 교수 임용부터 시작돼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인천대 글로벌정경대학 25학번이라며 실명까지 밝힌 A씨는 대자보를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정치인 유승민씨의 딸 유담씨가 31세의 젊은 나이에 우리 대학 무역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젊은 인재 영입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례적으로 짧은 경력과 배경을 두고 깊은 의문을 품는 학우들이 많다. 저 역시 그중 한 명"이라고 운을 뗐다.


A씨는 "학계에서 교수가 되는 길을 길고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박사 학위를 딴 후에도 보통 2년에서 7년간 박사후연구원이나 강사로 일하며 연구 실적을 쌓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그런데 유담 교수는 전기 학위수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2학기부터 전임 교원의 자리에 올랐다. 이런 비정상적인 속도의 임용이 과연 능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인지, 그 과정을 투명하게 알고 싶다"라고 요구했다.

또 "수많은 경쟁자를 제칠 만큼 탁월했다는 연구 논문이나 실적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특히 학술 데이터베이스상 논문 인용 횟수가 매우 적다"면서 "무작정 의심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유명 정치인의 딸'이라는 배경이 혹시라도 임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에 답해달라"고 적었다.


A씨는 "대학은 특정인의 배경이 아닌, 실력과 노력만이 통하는 공정한 장이 돼야 한다. 인천대학교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한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담씨는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학교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했다. 현재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조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1994년생인 유담씨는 동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