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포럼 2025'에서 박은태 배우가 발언하고 있다. ⓒ News1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뮤지컬 배우들은 무대에 오를 때 '우울감의 쓰나미'를 겪습니다. 극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공연하지만, 정작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무대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뮤지컬계 스타 배우 박은태(44)가 "배우들을 위한 체계적인 멘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는 '뮤지컬 포럼 2025'가 열렸다. 이날 '한국 뮤지컬 산업 현황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는 박은태 배우를 비롯해,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은태는 "일전에 박진영 씨가 토크쇼에서 '대형 기획사에서는 어린 아이돌에게 멘털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말을 듣고 뮤지컬 배우로서 부럽게 느꼈다"며 "분기마다 한두 차례라도 멘털 관리 관련 강연이나 포럼이 열린다면 배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뮤지컬 배우들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흔히 말하는 '도파민'이 하루에도 여러 번 크게 올랐다가 곤두박질치곤 한다"며 "우울감을 정리할 방법을 몰라 술자리나 운동으로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해외 관객을 위한 관람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K-푸드를 즐기고 이어 K-뮤지컬을 관람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좋겠다"며 "정부 기관이 나서 한국 창작 뮤지컬을 소개하고, 외국인들이 편리하게 예매·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K-뮤지컬은 해외 관객에게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