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UL인증 데이터센터향 배전반 제품.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 4600만 달러(약 641억 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메이저 빅테크 기업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다. LS일렉트릭은 마이크로그리드 내 가스 발전 설비에 대한 배전 솔루션을 맡는다. 사업 기간은 내년 2월부터 7월까지로 순차적으로 배전반 패키지를 공급한다.

LS일렉트릭은 대한민국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분야 대표 기업이다. 분산형 전원에 필요한 DC(직류) 전력기기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업을 계기로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에 최적화된 배전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미 10 여 년 전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배전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인증인 UL 인증도 확보했다. 이에 그동안 LG,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기업들의 미국 현지 설비투자에 수반되는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북미 사업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로컬 유통망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분산에너지, 데이터센터, 제조공장 등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도 집중해 지난해부터 메이저 빅테크 기업에 배전 전력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70% 이상은 차단기, 개폐기와 같은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반 등 배전 시스템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라 LS일렉트릭 배전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복수 빅테크 기업과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해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번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로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이 최종 고객이지만 NDA(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구체적 사명을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글로벌 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공급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기술 신뢰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마이크로그리드 기반의 전력 인프라가 각광받고 있다"며 "동일 고객사로부터 올해 안에 후속물량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향후 미국 전역에 걸쳐 유사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이번 사업이 북미 배전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