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하성(30). (애틀랜타 SNS 캡처)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하성(30)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적 첫날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신고식을 마쳤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전날(2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곧장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앞서 허리 부상으로 결장하던 그는 새로운 소속팀에서 복귀전과 데뷔전을 동시에 치렀다.

김하성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다. 일본인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상대한 그는 초구를 공략해 봤지만, 투수 땅볼에 그쳤다.


4회초엔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는데, 승부 도중 1루 주자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이마나가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승부를 이어간 김하성은 2볼에서 3구째를 공략해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으나, 컵스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의 호수비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이마나가에게 안타를 때리지 못한 김하성은, 바뀐 투수를 상대로 애틀랜타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는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컵스 좌완 드류 포머란츠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렸다. 새 소속팀에서 첫 안타를 때린 김하성은 1루로 나가 베이스코치와 손뼉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눴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추가 진루엔 실패했다.

김하성(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AFP=뉴스1


애틀랜타가 3-4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김하성의 타석이 돌아왔다. 1루 주자 루크 윌리엄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안타 하나로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김하성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시속 99.8마일(약 160.6㎞) 강속구를 받아쳤고, 바닥에 한 번 크게 튄 타구는 내야를 빠져나갈 듯했다.

하지만 컵스 2루수 니코 호너가 잘 잡았고, 역모션으로 송구했다. 김하성도 전력 질주하면서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 내야안타가 됐다.

타구가 빠져나갔다면 동점타가 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찬스를 이어갔다.

다만 김하성의 내야안타가 끝내 동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후속 타자 엘리 화이트가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27을 마크했다.

2연패의 애틀랜타는 시즌 전적 62승7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컵스는 80승5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