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속 확실한 무기… 롯데바이오, 의미있는 '릴레이 수주'
의약품 관세·생물보안법 재추진 속 성과
미국 시러큐스 공장 존재감 부각… 강점으로 작용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 차별화된 솔루션 제공"
김동욱 기자
공유하기
![]() |
2022년 설립 이후 수주를 따내지 못하고 있던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 들어 CMO(위탁생산)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의약품 관세 및 생물보안법 재추진 등 산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공장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아시아 소재 기업과 ADC(항체-약물 접합체)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 지난 6월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CMO 계약에 이은 올 들어 세 번째 수주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이 자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바이오 생산 리쇼어링(공장 본국 복귀) 트렌드와 탈중국을 위한 공급망 재편 흐름이 겹치면서 미국에 공장을 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글로벌 회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올 들어 체결한 3건의 수주 물량은 모두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은 의약품 세포주 개발부터 대규모 CMO까지 가능한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 1억달러(약 1400억원)가 투자된 ADC 생산시설에서는 cGMP(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경쟁력을 기반으로 생산·정제·품질관리·특성분석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항체 전처리 과정부터 자동화된 원료 무균충전까지 싱글유즈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고객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공장 보유 여부가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해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의약품 관세를 피할 수 있어서다. 통상 CMO 분야에서는 고객사가 관세를 부담한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과 거래해야 관세를 회피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달 유럽연합(EU)산 의약품에 최대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의약품 관세를 최대 25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美 국방수권법에 생물보안법 포함… 반사이익 가능성 '주목'
![]() |
지난해 무산된 생물보안법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힘을 더해준다. 생물보안법은 우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사실상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바이오 회사를 겨냥해 만들어진 법안이다. 중국 바이오 업체에 의존하던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규제 회피를 위해 새로운 거래 상대를 찾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과 게리 피터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해 통과되지 못한 생물보안법 관련 내용을 담은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국방수권법은 반드시 통과돼야 하는 국방 세출법안을 의미한다. 빠르면 이달 개정안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개정안은 생물보안법 우려 기업 지정에 대한 절차상 투명성 부재를 해소한 게 골자다. 우려 기업 지정 이유와 지정 취소를 위한 조치 등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담은 덕분에 지난해보다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우려 기업이 어떻게 지정됐는지와 이에 대한 해제 절차가 없다는 이유로 일부 미국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 기반을 넓힐 것"이라며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검증된 품질 경쟁력은 물론 시러큐스-송도 듀얼 사이트 운용 이점을 극대화해 차별화된 CDMO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