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994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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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94년 9월 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태권도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태권도는 전 세계 145개국이 수련하는 스포츠로서의 위상과 무도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 결정은 태권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였다.
태권도의 올림픽 입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다.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TF, 현 WT) 창립 이후, 태권도는 꾸준히 국제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다져 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마침내 정식 종목 채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올림픽에서 채택됨으로써, 태권도는 전 세계인에게 태권도의 역동성과 기술적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태권도인들은 이 결정이 태권도의 보급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선수층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환영했다.
하지만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이 되면서 득점 위주의 경기로 변모했고, 이로 인해 박진감과 실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전자호구 도입 이후에는 선수들이 발을 빠르게 갖다 대 점수를 얻는 경향이 심해져 '발 펜싱'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태권도 경기가 관전하는 재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는 경기 규정과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로 이어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는 전자호구 시스템을 개편하고 즉각적인 비디오 판독을 허용했다. 또한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에는 몸통 공격의 점수를 2점으로 상향하고, 회전기술(뒤후리기, 뒤돌려차기 등)에 2점을 추가로 부여해 공격적인 기술을 유도했다. 그 결과 태권도는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적용되는 '핵심 종목'에 포함돼 매 올림픽마다 퇴출 여부를 심사받지 않고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종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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