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 대체자 구했는데…나보다 일 잘해서 정규직됐네"
패션업계 배경으로 임시직·복귀·대체 인력의 제도가 갈등 유발
[신간] '뉴 걸'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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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더 타임스' 패션 편집자 출신 해리엇 워커가 여성의 우정·경쟁을 담은 장편소설 '뉴 걸'을 펴냈다.
저자는 업계 내부자가 알고 있는 세밀함으로 현실감을 끌어올린다. 회식장의 ‘파도타기’ 건배, 헤어스타일의 급변, 기사 우선권을 둘러싼 암묵적 싸움이 빽빽한 업무 동선과 함께 전개된다.
장면은 늘 다음 유행을 좇는 업계의 속도에 맞춰 빠르게 전환한다. 주인공 마고는 글로벌 패션 잡지사 '오트'에서 근무하다. 그는 출산 휴가를 앞두고 ‘위협이 덜해 보이는’ 대타 매기를 골라 자리를 맡긴다.
매기는 임시직의 경계를 돌파해 편집장의 신뢰를 얻고 사내외 네트워크로 진입한다. 두 여성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우정과 질투·연민과 경쟁이 맞물린 내면의 전장을 드러낸다.
마고는 과거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익명의 온라인 트롤에 시달린다. 그사이 매기는 마고 남편의 친구와 연애를 시작해 사적인 경계까지 흔든다. 회사·가정·우정의 선이 흐려지자 ‘동료냐 적이냐’라는 질문이 전면으로 솟는다.
공간적 배경은 화려하지만, 저자의 서술은 절제돼 있다. 브랜드·쇼·촬영장은 무대 장치일 뿐이다. 핵심은 '일·사랑·육아를 동시에 붙드는' 현대인의 심리와 선택이다. 저자는 승진·복귀·대타·출산 같은 제도적 장치를 스릴러의 변곡점으로 재배치한다.
△ 뉴 걸/ 해리엇 워커 지음/ 노진선 옮김/ 마시멜로/ 1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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