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의 사이먼 폭스 CEO와 패트릭 리 프리즈 아시아 디렉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프리즈 서울 2025'의 첫날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키아프 서울'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장기적인 동행 의사를 밝혔다.


프리즈의 사이먼 폭스 CEO는 4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 서울 2025'의 성공적인 개막과 함께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깊은 신뢰가 느껴진다"며 "키아프와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폭스 CEO는 키아프 서울과의 동행에 대해 "프리즈와 키아프의 파트너십 관계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프리즈가 국제 관람객을, 키아프가 국내 관람객을 서로에게 유치하며 컬렉터 기반을 확장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아트페어가 동시에 열리면서 '서울 아트위크'라는 개념 자체가 생성됨으로써 큰 시너지를 일으켜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폭스 CEO는 "올해 있었던 '프리즈 시카고'에 키아프를 통해 20개 갤러리가 참여했던 일은 양 기관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라며 "키아프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인 3일 개막한 프리즈 서울은 첫날부터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미술 시장의 불황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마크 브래드포드 작품이 62억 원에 판매됐다. 이는 프리즈 서울 '공식' 최고가 기록이다. '프리즈 서울' 측은 '프리즈 서울 2023'에서 미국 갤러리 '데이비드 즈워너'의 출품작인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신의 호박'이 77억 원에 팔렸다고 알려져 있지만, 갤러리 측으로부터 이 같은 세일즈 리포트를 받은 바 없고 확인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폭스 CEO는 "이러한 성과가 한국 미술시장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아시아 디렉터는 프리즈가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리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은 처음부터 아시아 갤러리의 대표성을 높여보자는 의도가 있었다"며 "'포커스 아시아'에 참여한 갤러리가 더 성장해서 '메인 섹션'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프리즈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5' VIP 프리뷰 데이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프리즈 서울은 30여 개국 12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가해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서 입지를 다진다. '프리즈 마스터스'와 '포커스 아시아' 등 주요 섹션을 통해 페어의 깊이와 다양성을 보여준다. 2025.9.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폭스 CEO는 "프리즈 서울은 양적인 성장이 아닌 질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수준 높은 미술관, 전시관, 스튜디오가 많아 훌륭한 아트페어 인프라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리즈 서울을 통해 도시 전체가 예술 프로그램으로 활기를 띠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봐달라고 덧붙였다.

프리즈에 참여하는 한국 갤러리 수가 30개로 늘어난 점에 대해서 폭스 CEO는 수를 늘리겠다는 특정한 전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선정위원회가 최고의 아트페어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의 갤러리에서 신청서를 받은 후 최고의 갤러리를 골라내고 있다"며 "올해 한국 갤러리의 수가 많아진 것은 수준 높은 한국 갤러리들이 많있던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