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소니픽쳐스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정성일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게 된 지 3년이 지났다며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살인자 리포트'(감독 조영준)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 글로리'를 찍고 나서도 쿠팡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발언한 것이 화제가 됐다며 "그 얘기를 하러 간 건 아니었는데 화제가 됐더라"고 운을 뗐다.


이날 정성일은 '더 글로리'가 잘 되고 나서도 생활을 위해 미리 끌어다 쓴 돈이 있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살기 위해서 당겨쓴 것도 있었고 빚도 있고 갚아야 할 돈도 있었다, 그전에는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의 벌이였다, 그렇다고 '더 글로리' 출연료가 대단히 큰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작품은 작품대로 나갔지만 나는 어쨌든 생활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아르바이트했었다"고 설명했다.

정성일/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소니픽쳐스 제공

이어 그는 "아르바이트를 끊은 지는 3년 됐다"며 "이제는 그냥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세 번 네 번 생각해서 샀던 운동화를 한 두 번만 생각하고 살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느 배우든 이름을 알리기 전까지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필수다. 정성일은 2022년 '더 글로리'와 '우리들의 블루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가장 좋았던 것은 경제적인 부분보다는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되는 점이었다.


정성일은 "많은 배우가 오디션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괴로움을 느낀다, 좋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앞에서 선보이고, 그것을 통해 내가 작품에 들어갈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된다, 취업 면접을 계속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들어가고 싶습니다'를 몇천 번을 하는 거다, 몇천 번을 두드려도 되는 건 열 개 안짝이다, 너무 많은 시도를 해야 한다"며 "매체뿐 아니라 공연도 그렇다, 그러다 보니까 경제적인 부분은 내가 먹고 싶은 걸 사 먹는 정도에 만족한다, 오디션을 안 보고 제의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어 이제 좀 살겠다 싶은 것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이 된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 분)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 분)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정성일은 극 중 살인 고백 인터뷰 게임을 시작한 연쇄살인범 정신가 의사 이영훈을 연기했다.

한편 '살인자 리포트'는 오는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