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오른손 투수 김민. 2025.8.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치열한 중위권 경쟁 속에서 3위를 달리는 원동력은 '불펜'이다.

SSG는 3일 열린 KBO리그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1,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최민준이 3⅓이닝(1실점) 만에 교체됐지만 박시후, 김민, 한두솔, 노경은, 이로운, 조병현이 이어 던져 KIA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SSG의 '지키는 야구'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3일 경기까지 SSG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3.2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피OPS(출루율+장타율)도 0.661로 1위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을 필두로 이로운, 노경은, 김민, 박시후, 한두솔 등이 뒷문을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김민은 후반기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 말 KT 위즈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은 김민은 전반기 43경기에서 2승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언터처블'이 됐다. 김민은 3일 KIA전까지 후반기 17경기에서 3승(무패) 4홀드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했다. 후반기 피안타율은 0.188로 전반기 0.289보다 1할 이상 낮아졌다.


SSG는 "김민은 불펜의 숨은 최우수선수(MVP)"라며 "시즌 초반 커터를 활용하다가 투심 구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기존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피칭 디자인을 조정했고 투심도 상황에 맞춰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에 김민이 후반기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SSG 랜더스 오른손 투수 김민. 2025.8.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투구 이닝도 늘어나고 있다. 김민은 7월 8경기에서 1이닝씩만 던졌지만, 8월 이후 13경기에서는 다섯 차례 1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SSG는 "김민이 멀티 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는 든든한 불펜 투수가 됐다. 앞으로 불펜의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타자와 적극적으로 대결하는 김민의 후반기 땅볼/뜬공 비율이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높다. 후반기 이닝당 투구 수도 13.1개에 불과했다.

SSG는 "김민은 투심 위주의 피칭으로 땅볼을 유도하며 구위형 투수 조병현, 이로운 등과 차별된 자신만의 무기를 확고하게 갖췄다"고 호평했다.

김민은 "후반기에 자신감을 얻으니, 운도 따르고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나는 땅볼 유도형 투수이기 때문에 야수 수비의 도움을 크게 받는다.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이닝을 잘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