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난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ATM. /사진=뉴시스


올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2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비율은 3년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은 13조1000억원, 가계여신 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조5000억원, 6000억원, 1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신규 발생 부실은 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부실은 전 분기보다 1000억원 준 4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중소기업 부실이 4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000억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중 정리한 부실채권은 6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원 확대됐다. 기업여신 정리 규모는 1조8000억원 늘어난 5조원이다. 이 중 중소기업 여신 정리가 4조3000억원으로 상당 부분 차지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27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원 줄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65.5%로 내렸다.

국내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23년 1분기 당시 229.9% 이후 매 분기 떨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112.1%), 2020년 말(138.3%) 등 과거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기업여신이 0.72%로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여신 0.90%(0.13%포인트 상승), 대기업여신 0.41%(0.04%포인트 하락) 등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비율은 0.05%포인트 상승한 0.32%,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은 0.33%포인트 오른 1.93%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과 부실채권비율은 반기 말 연체정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며 "향후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해 지속해서 부실채권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