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상간녀가 극단적 선택을 해 죄책감이 든다는 여성의 고민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편의 상간녀와 법적 다툼 중이던 여성이 상간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민을 털어놨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상간녀가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몇 달 전 남편의 사내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에 따르면 상간녀는 남편의 직장 후배로, 띠동갑 연하였다. A씨 부부에겐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3세 딸이 있었다.


A씨는 시댁과 친정은 물론, 상간녀의 부모에게도 불륜 사실을 알렸다. 상간녀는 "유부남이라는 걸 몰랐다. 죄송하다"고 해명했고, 상간녀 부모 또한 눈물로 사죄했다. 남편은 상간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는 "상간녀가 (유부남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먼저 좋다고 꼬셔서 넘어갔다"며 무릎 꿇고 빌었다.

어린 딸 생각에 이혼을 망설이던 A씨는 결국 상간녀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상간녀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이 결혼 사실을 몰랐다는 증거를 서면으로 제출하고 판결 전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상간녀 부모는 울고불고 난리 났고, 내 남편을 살인자라고 난리다. 상간녀가 보낸 증거는 내가 볼 때 살짝 애매하다. 내가 제일 피해자인데 왜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짜증 난다. 한편으로 얘 죽음이 나한테 영향을 주는 게 있을까 싶다. 그 와중에 남편은 장례식장에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간녀가 남긴 증거에 관해 묻는 말에는 "상간녀가 친구한테 '이혼남 만나는 게 고민된다'고 상담한 것, 남편이 '이 상황 이해해주는 거 감사해'라거나 '우리가 별거 중이라 이혼했다고 볼 수 있다' 등 보낸 것, 블랙박스에 나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는 것 정도"라고 답했다.

A씨는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걸리는 건 내가 협박을 많이 했다. 화나서 그랬다. 인생 망칠 거라고, 평생 쫓아다닐 거라고 계속 전화했다"면서 "상간녀는 남편이 거짓말했다면서 자긴 억울하다고 했다. 근데 그게 사실일까 봐 조금은 찝찝하다"고 고백했다.


해당 글에는 A씨를 지적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이혼은 안 하고 만만한 상간녀만 괴롭혔네" "상간녀가 아니라 남편을 박살 내야지" "이혼은 안 하고 상간 소송만 한 것도 문제다.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 안 했다" "이혼은 못 하겠고 어린 여자애만 쥐잡듯 잡은 거 이해 안 간다. 여자는 진짜 몰랐던 거 같은데, 애꿎은 여자 인생만 조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솔직히 20대면 알 거 다 아는 나이 아니냐. 가정 깬 건 남편과 상간녀인데 A씨 욕먹을 이유 없다" "3세 딸 두고 이혼하는 게 쉽냐. 극단적 선택한 건 그 여자의 선택일 뿐" 등의 의견도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