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입니다, 키워주세요"… K팝 신화의 서막[오늘의역사]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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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9월7일 대한민국 가요계 새로운 챕터를 여는 5인조 보이그룹 H.O.T.가 데뷔했다. 그룹명 'High-five Of Teenagers'에는 10대의 승리라는 뜻이 담겼다.
H.O.T.는 SM엔터테인먼트가 최초로 기획하고 데뷔시킨 그룹으로 철저한 오디션과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멤버를 구성했다. 강타, 문희준, 이재원, 장우혁, 토니안 다섯 멤버는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통해 데뷔했다. 특히 타이틀곡 '전사의 후예'와 후속곡 'Candy'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10대들의 우상'으로 자리 잡았다.
냈다 하면 '밀리언셀러'… 아이돌 팬덤 문화의 시작
H.O.T.는 단순한 아이돌 그룹을 넘어 문화 현상이었다. 1집부터 4집까지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가요시상식에서 대상 12회를 수상하는 등 전례 없는 업적을 남겼다.'행복' 'We Are The Future' '빛' 'I Yah!' 등 후속곡들도 연이어 히트하며 H.O.T.는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 가요계를 주름잡았다.
팬클럽 'Club H.O.T.'는 누적 유료 회원 수만 약 22만명으로 비공식(무료) 팬덤을 합치면 70만명에 달했다. 1999년에는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국내 가수 최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팬덤을 둘러싼 다양한 일화도 유명하다. H.O.T. 콘서트 날에는 전국 여학생들이 대부분 조퇴해 교육부에서 조퇴금지령까지 내렸던 사실이나 문희준이 부상을 당하자 200여명이 실신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성공은 이후 S.E.S,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시대를 풍미하는 아이돌 그룹의 등장으로 이어지며 K팝 산업의 초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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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9주년, 팬들 마음속엔 여전히 '오빠'로
2001년 5월 해체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 강타는 프로듀서 겸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SM엔터테인먼트 이사로도 자리하고 있다. 문희준은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가정도 꾸렸다. 토니안은 예능과 사업을 오가며 활동 중이고 장우혁과 이재원 역시 음악과 방송에서 각자의 영역을 이어가고 있다.2018년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재결합 무대를 계기로 17년 만에 완전체 공연을 펼쳐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후에도 멤버들은 꾸준히 합동 무대를 논의하며 팬들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올해 H.O.T.는 데뷔 29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오는 6일과 7일, '한터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완전체로 올라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세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강력한 상징성을 가진 K팝의 전설이 다시 무대에 선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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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