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컴파운드 한국 남자 선수들.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양궁 컴파운드가 국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고 조기 탈락하면서 개최국 체면을 구겼다.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3년이 남은 가운데 빠르게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양궁 컴파운드는 6일 광주의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모두 조기 탈락했다.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최은규(울산남구청)가 팀을 이룬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남자 단체전 8강에서 슬로베니아에 229-230으로 졌다.


소채원(현대모비스), 심수인(창원시청), 한승연(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16강전에서 엘살바도르에 229-231로 패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혼성 단체전에 나선 김종호와 소채원은 대만과 8강전에서 슛오프 끝에 패배,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에서 컴파운드 단체전에 기대를 걸었던 한국 양궁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에서 세계 최강의 위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5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컴파운드는 다르다. 한국은 컴파운드가 강한 북미, 유럽에 비해 출발 자체가 늦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컴파운드 활을 잡는 데 주저, 리커브와 비교해 선수 숫자가 적었다. 양궁 유망주들은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리커브를 선호했다.

이에 대한양궁협회는 리커브 못지않게 컴파운드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컴파운드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리커브 종목 선수들이 컴파운드 활을 잡기 시작했다.

한국 컴파운드 간판 김정호는 "양궁협회에서 컴파운드와 리커브 따로 구분하지 않고 꾸준하게 지원을 해주고 있다"면서 컴파운드 지원에 만족감을 피력했다.

양궁협회는 다양한 분석을 통해 컴파운드 발전을 연구하고 있고, 최근에는 세계 상위 랭커들을 초청해 국제적인 경기 감각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올해 여자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 모두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경쟁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16년 만에 국내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컴파운드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모두 조기 탈락했다. 활 하나에 승패가 갈리는 컴파운드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가 나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제 대회 경험과 국제 대회 성과에 따른 자신감이 필요해 보인다.

여자 컴파운드 에이스 소채원은 "이제 세계 무대와 실력은 비슷해진 것 같다. 이제 어느 한순간에 누구에게 운이 더 따라주냐, 누가 조금 더 집중하냐의 싸움이다. 실력이 비등한 팀끼리는 1점으로 승패가 갈린다"면서 경기 외적인 부분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 양궁계 관계자는 "단 1점에 승패가 갈리는 컴파운드는 집중력 싸움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이 체력을 끌어 올려야 하고, 국제 대회 경험을 통해 활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을 쏟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리커브가 세계 최고에 오른 이유도 정신적인 면이 크게 작용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