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완승 이끈 이동경·김진규·조현우…국내파 경쟁력 있다
홍명보호 미국 원정 평가전서 2-0 승리 일조
동아시안컵 이어 최정예 대표팀서도 존재감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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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뒤꿈치로 감각적인 추가골을 넣은 이동경(김천), 중원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김진규(전북) 그리고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울산) 골키퍼까지. 국내파들도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못지 않은 경쟁력을 자랑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얻은 게 많은 승리다. 우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9개월 앞두고 대회가 열릴 미국 현지의 환경과 분위기를 경험했다.
아울러 주장 손흥민(LA FC)이 올해 A매치 첫 골을 터뜨리며 공격진에 힘을 더했다. 수비에선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올해 처음으로 A매치에 출전, 무실점을 이끌었다.
주요 국내파 선수들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대표팀에선 상대적으로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는데, 미국전에선 이동경과 김진규가 선발 출전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동경은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쇄도와 슈팅으로 번뜩였고, 뒤꿈치를 활용한 절묘한 추가골을 터뜨려 불안했던 한 골 차 리드를 완승으로 바꿨다.
김진규는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중원에서 여러 차례 전진 패스를 넣으며 템포를 살렸다. 이동경의 쐐기골은 김진규가 세 명의 압박을 이겨낸 뒤 손흥민에게 찔러 넣은 침투 패스가 단초였다.

이동경은 대표팀엔 꾸준히 소집됐지만, 주전과 백업 경계선에 있던 게 사실이다. 김진규는 2022년 이후 3년 동안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둘은 올해 한 단계 더 성장, 경쟁력을 높였다. K리그에서 각각 9골 7도움과 4골 4도움을 기록(7일 기준)하는 등 꾸준히 활약하며 홍명보 감독 눈도장을 찍었다.
이동경은 지난 7월 해외파 없이 치른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팀 전체를 지휘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김진규는 지난 6월 3년 만에 치른 월드컵예선 이라크전에서 복귀골을 넣으며 빛났다.
둘은 그 기세를 이어 유럽파까지 최정예로 소집된 9월 미국 원정에서도 부름을 받았고, 첫 경기부터 당당히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이었다.
아직 실험 요소가 완전히 배제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제는 두 선수도 대표팀서 주전감으로 분류되는 게 이상하지 않다.
국내파 비중이 높은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 자리에선 조현우가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후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두 차례 위기를 맞이했는데, 조현우가 슈퍼세이브로 모두 막아내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해외파' 수문장 김승규(도쿄)와의 경쟁서 먼저 기선을 잡는 활약이었다.
월드컵을 9개월 앞둔 지금은 선수들의 내부 경쟁을 부추겨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팀 결속력도 높여야 하는 시기다.
해외파라고 안심할 수 없고, 국내파도 잘하면 얼마든지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미국전은 그래서 반갑다.
더 뜨거운 내부 경쟁과 더 잘하고 싶은 동기부여로 가득 찬 홍명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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