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면서 새로운 총재 후보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거론된다. 사진은 (왼쪽) 지난 5월29일 일본 됴쿄에서 열린 쌀 시식 행사에 참석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연설하는 모습. (오른쪽)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해 9월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토론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면서 새로운 총재 선출을 위한 임시 총재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선거에는 국회의원과 전국 지방 지부 연합회 대표가 참가한다.


8일 일본 매체 NHK뉴스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 방식에 대해 당원 의견을 폭넓게 반영할 수 있는 '풀스펙' 방식은 기간이 12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간이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만약 간이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된다면 투표권자는 국회의원(295표)과 47개 도도부현 대표 각 3표(141표)로, 총투표수는 436표이다.

당 총재가 선출되면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치러진다. 자민당은 중의원에서 최대 세력이기 때문에 자민당의 새 총재가 중의원과 참의원 양원에서 지명될 전망이다.


국회 지명 선거를 거친 새 총재는 정식으로 일본 104대 총리에 취임하며 새 내각을 조직한다. 새 총리가 국정 운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국민 신임을 다시 묻는다고 판단할 경우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신임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노 다로 전 디지털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도시 지역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는 지난 6일 밤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총리와 만나 "(당의) 일치단결을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기 사임을 촉구한 바 있다.

또 '여자 아베'로 불린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자민당 내 보수파의 핵심 인물이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우익 성향 의원들로부터 지지받는 인물로 지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결선 투표까지 진출했다. 다만 역사관이나 강경한 안보 정책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많아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