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일부러 더 주접·바보처럼"…16살 연하 정채연과 호흡 비결
[N인터뷰]②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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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이진욱(43)이 16세 연하인 상대배우 정채연(27)과 편하게 호흡하기 위해 일부러 더 편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극본 박미현/연출 김재홍)의 주인공 윤석훈을 연기한 이진욱은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7일 막을 내린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효민(정채연 분)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석훈(이진욱 분)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이진욱은 대형 로펌 율림의 송무팀장 윤석훈 역을 맡아, 상황을 꿰뚫는 통찰과 흔들림 없는 결단의 정점을 보여줬다. 사건과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냉철한 면모와 여유로운 태도를 통해 '완성형 전략가'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영을 앞두고 만난 이진욱은 데뷔 이후 법정물, 그리고 변호사 연기는 처음이었지만, '적성'에 딱 맞는 연기였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이를 먹을수록, 연차가 쌓일수록 작품 하나하나가 더 소중해진다는 이진욱은, 앞으로 대중에 배우보다 배역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신인인 정채연과 호흡은 어땠나. 조언을 해주었는지.
▶연차로 보면 대부분 제가 도움을 줘야 하는 상황이 있다. 다른 선배님들만큼 아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배우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후배가 도움이 필요할 때 여러 가지 대안을 가지고 있다. (웃음) 연기는 선배의 도움이 크게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후배들이 편안하게 연기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일부러 더 바보 같고 주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웃음) 예전에 한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 중에 어떤 선배가 방귀를 뀌어서 후배에게 사과했더니, 후배가 '아니다, 오히려 그 순간부터 선배가 편해지더라'고 했다는 거다. 그게 생각나더라. 후배를 막 대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가 나를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 어떤 후배가 '진욱 선배는 아줌마 같다'고 했다더라. 원래 나는 진짜 말이 없는데 최근은 오히려 후배들 앞에서 주접스러운 이미지인 것 같다. (웃음) '에스콰이어' 현장에서 채연이가 쉬는 시간에 젤리를 돌릴 때가 있다. 그러면 그냥 제가 먼저 나서서 이야기하고 달라고도 하곤 했다.
-대중이 이진욱을 어떻게 봐주길 바라나.
▶대중이 나를 보고 아무 생각이 없었으면 한다. '저 배우 나오면 재미없어' 이런 느낌만 아니면 좋겠다. 그냥 이진욱이 아닌 배역으로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배우 이진욱'이 너무 드러나는 건 마이너스가 아닐까. 물론 배우가 드러나서 돋보이는 배우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요즘 이진욱의 고민은.
▶원래 겁이 없는 편인데 좋은 의미에서 무서움이 생겼다. 제대로 못 하면 어떡하지? 싶다. 이제 잘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는 잘 못해도 성장하고 배우는 과정이었는데 지금은 아니지 않나.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게 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과거 로맨스물 전문 배우에서 최근에는 장르물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진욱 씨 장르물 안 하잖아요'라는 말을 듣다가 어느 순간은 '이진욱 씨 로맨스 안 하잖아요'라는 말도 듣고는 한다. 보통은 배우에게 어울리는 역할만 들어오고는 한다. 예를 들어 '보이스' 이후에는 계속 형사 역할 대본만 들어왔다. 내가 가진 느낌 외의 연기를 하면 보는 분들이 작위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어떤 시기 이후에는 한동안 비슷한 작품, 캐릭터만 들어온다.
-정채연과 로맨스로 전개되는지.
▶(배우의) 나이 차이가 있지 않나. 물론 연애 당사자끼리는 그런 차이가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방송에 나오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은 큰 것 같다. 그래서 (로맨스 부분은) 방향이 좀 수정됐다. 저를 포함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반영해서 수위를 조절했다. 꼭 남녀의 감정이 나와야만 하는 드라마는 아니니까, 시청자보다 앞서 나가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앞으로도 나이 차이가 큰 배역을 연기하는 건 더 고민하게 될까.
▶과감히 도전하되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실제 나이 차이 큰 커플은 많고, 그것 때문에 망설이지는 않을 것 같다. 캐스팅되면 여러 가지 해법을 또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윤석훈을 연기하면서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했나.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 '조언'은 딱히 안 해도 될 것 같다. 어릴 때 생각 못한 부분이 있는데, (좋은 어른은)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더라. 뭘 아는 사람, 뭘 겪어본 사람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성격도 급하고 기다리는 걸 잘 못한다.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편이었다. 기다리는 것만 할 줄 알아도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2가 나올 가능성도 있나.
▶간절히 원하는 데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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