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펫보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사진=DB손해보험


국내 펫보험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의 펫보험 신규 가입자가 올 상반기 반기 기준 처음으로 1만30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펫보험 1위 메리츠화재에 이어 DB손보도 점차 펫보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펫보험 시장 쟁탈전도 점차 가열되는 모양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DB손보의 펫보험 신규 가입건수는 1만346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56건보다 27.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DB손보의 펫보험 신규 가입건수가 반기 기준으로 1만3000건을 넘긴 것은 2017년 펫보험을 처음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올 상반기 월 평균 가입건수는 22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건(27.6%) 늘어났다.


월 평균 신규계약금액은 1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억400만원보다 1900만원(18.3%) 증가했다.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펫보험 시장은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급성장 중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펫보험을 취급하는 10개 손보사의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신규 계약건수는 5만5008건으로 전년 동기(3만3029건)대비 66.5% 증가했다.


이 기간 보유 계약건수도 19만6196건으로 전년 동기(11만9837건)보다 64% 증가했으며 원수보험료는 469억6528억원으로 71% 증가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펫보험 시장도 성장세에 접어든 것이다.

실제 KB금융그룹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약 154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9.9%를 차지했다.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셈이다.

통계청이 반려동물 양육 인구를 본격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17.4%보다 무려 12.5%포인트(p) 상승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물병원 표준수가제 도입을 공약한 점도 긍정적이다. 진료 항목별로 표준 수가를 정해 병원 간 진료비 격차를 줄이면 보험료 산정과 정산 구조가 투명해져 펫보험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DB손보도 이에 발맞춰 펫보험 담보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DB손보는 ▲반려인 입원 후 상급병원 통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 ▲ 반려동물 무게별 보장한도 차등화 급부방식 담보 ▲개물림 사고 벌금 보장 담보 ▲반려동물로 발생한 사고에 따른 벌금 보장 ▲반려동물 행정교정훈련비 보장 등 5개의 신규 담보를 출시했다.

정종표 DB손보 대표도 펫보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이달 1일 기자와 만나 펫보험 사업과 관련한 질문에 "펫보험 판매가 목표한대로 잘 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TF(태스크포스)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펫보험 임시조직도 정규 조직으로 승격시키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DB손보 관계자는 "펫보험 상품 차별화를 통해 펫보험 판매량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