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제구의 변화구 장착…SSG 이로운, 1년 만에 '특급 불펜' 변신
올해 67경기 5승5패 27홀드 ERA 2.14 활약
"김광현 선배 조언 받아 슬라이더 구속·각도 조정"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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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SSG 랜더스 불펜 오른손 투수 이로운(21)은 입단 3번째 시즌 만에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넘어 핵심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지키는 야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로운은 7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SSG가 5-3으로 앞선 7회말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을 때 이로운이 김민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문성주를 공 한 개로 내야 땅볼을 유도,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 이닝을 끝냈다.
이 경기의 승부처였다. 실점을 막은 SSG는 곧바로 8회초 공격에서 박성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7-3 승리를 따냈고,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27홀드를 기록한 이로운은 이 부문 3위에 올랐고, 데뷔 첫 30홀드까지도 3개만 남겨뒀다.
2023년 신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은 이로운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데뷔 시즌부터 많은 기회를 얻었다.
2023년에는 50경기 6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3경기 1승3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5의 성적을 냈다. 꾸준하게 1군 경기를 뛰었지만,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높았고, 필승조로 자리를 잡지도 못했다.
그랬던 이로운이 올 시즌 알에서 깨어났다. 7일 LG전까지 67경기에 등판해 5승5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14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0.188로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이로운이 1년 만에 성장한 배경엔 '변화구 제구'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몇 달간 직구를 거의 던지지 않고 변화구 연습에만 매진했다. 그 노력은 변화구 제구 향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9이닝당 볼넷은 3.21개로 지난해 6.91보다 3개 이상 크게 줄었다.
여기에 김광현의 조언을 듣고 슬라이더를 조정, 구속을 높이고 각도를 짧게 떨어지도록 했다.
SSG는 "이로운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시속 137㎞로 전년 대비 5㎞가 빨라졌다"며 "빠른 변화구에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 경기 운영의 폭을 넓혔다. 또한 직구 그립을 바꾼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로운은 "지난해에는 타자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칠 때마다 볼넷을 내줄 것 같은 걱정 때문에 위축됐다"며 "지금은 풀카운트 상황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니 자신감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1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불펜에서 더욱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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