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의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47일 연속 감소하면서 물 사용량을 줄이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3%선까지 떨어지자 소방헬기를 동원해 오봉저수지에 물을 공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의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47일 연속 감소하면서 또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8일 한국농어촌공사와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확인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4%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도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이 같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오봉저수지의 여유 담수가 오는 30일까지만 사용할 정도의 수량으로 잠정 분석했다.

이에 강릉 시민들은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일 강릉 지역 한 맘카페에는 '페트병에 소변을 보고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페트병에 소변을 모아둔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그는 "남편이 그러겠다니 아들도 따르겠다더라. 여자인 저는 어쩔 수가 없다. 받아놓은 물 부어서 내리려고 한다. 다들 변기에 쓸 물만큼은 꼭 미리 받아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카페 회원들은 "저희 막내도 변기에 볼일 보고 한두 번 안 내리니 냄새난다고 페트병에 싸겠다고 한다" "저희 집은 가족 수대로 요강 구매했다" "자기 전에 1명씩 화장실 갔다가 마지막 사람이 물 내린다" 등 상황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