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들을 기습 단속한 현장을 목격한 한 직원의 발언이 보도됐다. 사진은 ICE가 한국인 직원들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의 모습. /사진=뉴스1(ICE 홈페이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 300여명을 구금한 사태를 목격한 현지 직원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BBC는 HL-GA 배터리컴퍼니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ICE의 한국인 직원 300여명 구금 사태를 목격한 한 남성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남성은 건 당일인 지난 4일 아침 상사들로부터 수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여러 전화가 울리고 작업 중단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구금된 사람들은 모두 휴대전화를 사무실에 두고 갔다"며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사무실이) 잠겨 있어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근로할 자격을 가졌다며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해 "충격적이지만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된 근로자 대부분이 현장에서 생산라인을 설치하던 정비사들이며 하청업체 소속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체포된 인원은 서울 본사에서 파견돼 교육을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BBC는 해당 발언에 대해 확인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된 이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민자 단속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슬로건은 '미국 우선'이다.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일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한 후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이전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미국 투자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미 양국은 구금자 석방 교섭을 마무리하고 한국 정부가 전세기를 투입해 '자진 출국' 형식으로 국민들을 일괄 귀국하기로 했다. 이들은 추방이 아닌 자진 석방 형식으로 출국한다. 다만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