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9일의 기다림'… '대구 사나이' 이승진, 최성원 꺾고 PBA 첫 우승
고양=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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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처음 결승 무대에 오른 '대구 사나이' 이승진이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을 꺾고 PBA 24번째 우승자가 됐다.
이승진이 8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 투어 SY 베리테옴므 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최성원을 세트스코어 4-1(15-12, 15-10, 15-4, 9-15, 15-11)로 꺾었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팀리그 등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최성원은 2023-24시즌 5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679일(1년 10개월 9일) 동안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아마추어 시절 대구에서 활동한 이승진은 2019-20시즌 PBA 출범 투어(파나소닉 오픈)부터 함께했지만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4강에도 올라서 본 적도 없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하지만 이승진은 올시즌 1차 투어(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첫 4강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고 4차 투어에는 첫 결승에도 올랐다. 그는 데뷔 2289일(6년 3개월 5일) 만에 첫 트로피에 도전했다.
상대 전적에선 최성원이 앞선다. 최성원은 2024-25시즌 3차 투어(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16강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쳐 세트스코어 3-1로 이승진을 제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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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은 1세트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최성원을 당황하게 했다. 그는 4이닝째 2점, 6·7이닝 2점씩을 득점하며 10-4로 앞섰다. 뒤늦게 시동이 걸린 최성원은 5-13으로 뒤처진 11이닝째 2점, 12이닝째 5득점을 터트리며 12-13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이승진이 12이닝째 남은 두 점을 따내며 15-12로 첫 세트를 따냈다.
흐름을 탄 이승진은 운까지 따라주며 2세트를 리드했다. 그는 2-3으로 뒤처진 3이닝째 행운의 뱅크샷 포함 4득점에 성공하며 역전했다. 최성원은 9이닝째 4득점을 올리며 10-12까지 바짝 추격했지만 12-15(12이닝)로 패했다. 3세트 초반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이승진은 4-4 동점 상황이던 5이닝째부터 3-2-6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15-4(7이닝)로 세 번째 세트를 따냈다.
수세에 몰린 최성원은 4세트 역전에 성공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 이승진은 4세트 초반 하이런 8점 장타를 올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이내 최성원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그는 9-9 동점 상황이던 5이닝째 4득점, 6이닝째 2득점을 올리며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흐름을 탄 최성원은 5세트 1이닝째 7점 장타를 치며 엄청난 페이스로 점수를 쌓았다. 이승진은 2-10으로 뒤처진 4이닝째 행운의 득점 포함 3점을 추가했다. 최성원도 한 점을 추가했지만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승진은 5이닝째 6점을 몰아쳐 동점을 만들었고 6이닝째 남은 4점을 몰아쳐 15-11(6이닝)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승진은 PBA 역사상 24번째 우승자가 됐다. 또 비팀리거 중에선 5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자 타이틀을 따낸 그는 1억원의 상금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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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