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한 것에 대해 9·11 테러 이후 미국 방식을 따라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네타냐후 총리(가운데)가 지난 8일(현지시각) 예루살렘 외곽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한 것에 대해 9·11 테러 이후 미국 대응을 비유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에게도 9월11일이 있다"며 "우리는 10월7일을 기억한다. 그날 이슬람 무장세력(하마스)은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들을 상대로 가장 잔혹한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9월11일 이후 미국은 무엇을 했는가. 그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이 어디에 있든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리고 2주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정부가 테러리스트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접근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며 카타르가 테러리스트를 숨겨 주고 하마스에 자금 제공과 집을 내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를 추격했을 때,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을 때 했던 것과 똑같은 일을 했다"며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국에 박수쳤던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카타르 정부를 향해 "그들(하마스)을 추방하든가 아니면 법정에 세우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9일 하마스 고위 관계자들이 머무는 카타르 도하를 공습했다.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요원 5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망명 지도자 칼릴 알하야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 지도자들 사살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