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서치] "그냥 빤히 쳐다봐"… 젠지 스테어, '무례 아이콘' 되나?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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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Z세대(1997~2012년 출생 세대)와 관련한 키워드 중 '젠지 스테어'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젠지 스테어는 'Z세대'와 '응시'가 합쳐진 신조어다. 젠지 스테어는 Z세대들이 말없이 상대방을 무표정하게 응시하는 태도를 뜻한다. 최근 젠지 스테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키워드로 뜬 '젠지 스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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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Z세대의 특징으로 젠지 스테어를 언급했다. 유튜브 채널 '유병재'에 출연한 댄서 가비는 "젠지가 쳐다보는 방식, 무드가 있다"며 "예를 들어 화장품 가게 직원이 필요한 게 있는지 물어볼 때 요즘 젠지들은 그냥 빤히 쳐다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표정하게 상대방을 응시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이에 다른 출연진들도 가비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이는 한국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젠지 스테어라는 단어가 맨 처음 등장한 미국에서도 Z세대 직원들이 고객, 동료를 빤히 응시하며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담은 밈 영상이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 거주자인 라일리는 자신의 틱톡을 통해 자신의 딸을 가르치는 Z세대 골프강사와의 어색했던 만남에 대한 영상을 공개했다. 라일리는 강사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했는데 강사는 멍하고 무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했다고 밝혔다. 라일리는 강사에게 수업료 결제를 물어봤다며 "그는 그냥 문자 보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67만6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40대 자영업자 A씨는 젠지 스테어 현상에 대해 "아르바이트생 중에 그런 친구들이 있었다"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그런 친구들이 한두명이 아닌 걸 보니 요즘 친구들 대부분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런 식으로 일하면 아무래도 카페 손님 응대하기엔 좀 힘들어서 면접을 볼 때 좀 주의해서 보게 된다"고 전했다.
20대 대학생 B씨는 젠지 스테어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말이라 들어봤다"며 "공감되는 부분이 크다. 하지만 Z세대라고 해서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20대여도 사회성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을 말로 표현하기보단 눈빛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Z세대가 많다는 건 어느 정도 공감된다"고 밝혔다.
'젠지 스테어', 무례 vs 대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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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스테어에 대한 평가는 세대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성세대 입장에서 느끼는 젠지 스테어는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젠지 스테어 관련 영상, SNS 댓글에는 무례함을 느꼈다는 기성세대의 댓글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A씨는 젠지 스테어에 대한 감정에 대해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다"며 "사람이 뭘 물어봤는데 가만히 쳐다보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지 않나"라고 말했다.
A씨뿐만 아니라 젠지 스테어 관련 SNS 댓글에는 "손님이 물어봤을 때 답을 해줘야 하지 않나"라며 "제품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는데 20대로 보이는 아르바이트생이 가만히 쳐다만 보더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B씨는 젠지 스테어에 대해 "상대방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무조건 나쁜 의도를 지닌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답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 지 고민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하나의 대화 습관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Z세대 입장에서 이해 안 되는 기성세대 언어 습관도 있다"며 "젠지 스테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Z세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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