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1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부회장이 전남 목포시에서 체포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으로 호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부회장에 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에 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전 10시부터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후 곧바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에서 체포된 후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이씨에 관한 구속 심사는 이르면 오는 12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체포 피의자에 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그다음 날까지 심문해야 한다.

이씨는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직함으로 활동하며 그림자 실세로 불렸다. 지난 7월17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사전 설명없이 불출석한 후 도주했다. 이씨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도주 경로와 경위 등에 관한 특검팀 측 질의에 답을 했다고 알려졌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 가평, 목포, 울진, 충남, 하동 등의 펜션에서 며칠씩 묵으며 도피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씨가 도피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소 8명의 조력자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조력자 8명은 특검팀에 의해 출국 금지 조치됐으며, 수사 경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건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맡을 의사나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법에 따른 수사 대상인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유사한 방식으로 웰바이오텍의 주가도 인위적으로 조정됐다고 보고 있다. 그 연결고리를 이씨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그를 상대로 두 회사의 주가조작 의혹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