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12일(이하 현지시각) 긴급회의를 소집해 러시아의 폴란드 영공 침범을 논의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러시아의 폴란드 영공 침범에 대한 논의를 위해 12일 오후 3시(미 동부 기준, 한국시각 13일 오전 4시)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은 이같이 발표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요청에 따라 러시아의 영공 침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밤 최대 19대에 달하는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습하면서 폴란드 동부 영공을 침해했다고 전했다. 이에 폴란드군은 즉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해 회원국 긴급 협의를 요청했다.


폴란드 F-16 전투기에 네덜란드 F-35 스텔스 전투기, 이탈리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독일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등이 폴란드 지원에 나서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을 규탄하고 나토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동맹 방공망이 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항공관제청은 지난 10일 밤 10시부터 오는 12월9일까지 3개월 동안 폴란드 동부에 비행제한구역을 설정하는 등 러시아 영공 침범 대응에 나섰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공군기지 시찰 중 이번 사건이 "나토 내 작동 메커니즘과 우리 대응 준비 태세를 시험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주요 지지국으로 우크라이나 난민 100만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다. 아울러 서방 인도적·군사적 지원이 우크라이나로 전달되는 핵심 경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