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같이 가자는 엄마 때문에 난감하다는 예비 신부가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혼여행을 따라가겠다는 엄마 제안에 난감해진 예비 신부의 사연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KBS Joy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웹 예능 '연애의 참견 남과 여'에서는 '신혼여행에 껴달라는 엄마, 거절해야겠죠?'라는 주제를 다뤘다. 사연자 A씨에 따르면 그는 결혼 준비로 분주하던 중, 엄마의 한마디에 큰 고민에 빠졌다.


A씨 어머니는 예비 신랑과 통화했다고 밝히며 "너희 베트남 간다던데, 옛날부터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옆집, 앞 동네 엄마들도 다 갔다 왔다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에 A씨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좀 저렴하다. 숙소가 바다뷰인데도 5박에 40만원이었다. 맛있는 거 먹고 놀다 오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엄마는 "그거밖에 안 하냐. 그럼 슬쩍 따라가서 바다 좀 보면 되겠다"고 웃으며 말을 꺼냈다.

A씨는 처음에는 농담으로 넘겼지만, 다음 날 아침 엄마가 실제로 항공편을 알아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A씨는 예비 신랑에게 상황을 전했고, 예비 신랑은 "좋지만 신혼여행은 가족여행이 아니다"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엄마는 "결혼 준비 내내 시댁만 챙기는 딸이 서운하다. 이번만큼은 나도 함께하겠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예비 신랑은 식사 자리를 마련해 정중히 설명했다. 식사 중에도 엄마는 "말을 들어서 알겠지만, 이번에 베트남 같이 가면 그걸로 됐다. 앞으로 효도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예비 신랑은 "이번 신혼여행은 저희끼리 짧게 다녀오고 다음 여행 꼭 모시고 가겠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A씨 엄마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엄마는 "지금껏 혼자 딸 키우고 돈 버느라 평생 한 번도 쉬지를 못했다. 내 주변에 다 가는 해외여행을 나만 못 가 봤더라. 혼자서 비행기를 탈 줄 아나, 남편이 있어서 둘이 떠날 줄을 아나. 할 줄 모르니까 옆에서 보고 배우겠다는 거다. 여행 가선 너희끼리 놀아라"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날 이후 A씨와 예비 신랑 사이에 다툼이 잦아졌다.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은 A씨는 어머니에게 "진짜 갈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내가 너희 방에 끼겠다고 했냐. 같은 숙소에서 따로 놀겠다는데 뭐 그거 가지고 입이 삐쭉 나오냐. 딱 한 번 내 딸 시집가는 기념으로 베트남인지 나발인지 가보고 싶다는 거다"라고 재차 요구했다.

A씨는 그동안 엄마가 홀로 자신을 키우며 고생한 사실을 잘 알기에 더 큰 갈등에 빠졌다. 스물세 살에 남편을 혈액암으로 잃고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엄마는 35년 가까이 쉼 없이 일하며 딸을 키웠다. A씨는 "신혼여행 전에 제주도라도 가자고 해봤지만, 엄마는 지금 쓸 돈이 어디 있냐며 베트남 비행기만 같이 타고 숙소까지만 같이 이동하자더라. 그게 그렇게 싫냐고만 하신다"면서 "솔직히 옆방에 엄마가 있는데 남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냐. 예비 신랑도 지쳐가고 엄마도 포기하지 않아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들은 출연진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모델 이혜주는 "처음부터 이런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거절한다. 농담으로라도 말 안 하고. 당연히 아닌 거죠. 효도 여행이 아니라 신혼여행 아니냐"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반면 배우 최민수는 "어머님이 사위를 되게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사위랑도 같이 여행가는 게 좋으신 것 같은데 제가 만약 사위면 저는 같이 갈 수 있다. 신혼여행을 나중에 가고 지금 어머님이랑 여행을 가도 되지 않나"라며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