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유족이 고인 1주기를 맞아 관심을 호소했다. 사진은 지난 7월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열린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유가족 요구안 선포 기자회견에서 미디어비정규직노동단체 엔딩크레딧과 오요안나 어머니인 장연미씨가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1996~2024) 유족이 고인 1주기를 맞아 관심을 호소했다.

친오빠 오상민씨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9월15일은 요안나 1주기"라며 "요안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큰 고통을 겪다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께서는 MBC 앞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요안나 1주기를 맞아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실이 밝혀지고 방송 미디어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함께해주길 부탁드린다.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1주기 문화제에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란다"고 작성했다.


고인 어머니 장연미씨는 지난 8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단식 투쟁하고 있다. "MBC와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해결 의지가 없었다"며 "요안나 1주기를 앞두고 난 곡기를 끊으려고 한다. 요안나를 잃고 하루하루 고통이다. 요안나가 없는 세상에서 난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는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1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MBC는 올해 1월 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 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고인에 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고용부는 가해자가 1명인지 다수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A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A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김가영을 비롯해 이현승, 최아리와는 재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