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해 온 한학자 통일교 총재 측이 14일 김건희 특검팀에 "오는 17일 또는 18일 중 특검이 지정하는 날짜에 자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2021년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신(神)통일한국을 위한 Think Tank 2022 출범 희망전진대회에 참석해 결의문에 서명하는 한 총재.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해 온 한학자 통일교 총재 측이 특검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14일 밝혔다. 특검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재 측은 이날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오는 17일 또는 18일 중 특검이 지정하는 날짜에 자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한 총재에게 오는 15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세번째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가 지난 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전극도자절제술 시술을 받은 후 회복이 더뎌 절대 안정이 필요하며 11일에는 부정맥 증상이 재발해 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해왔다.

특검은 통일교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한 총재의 승인 아래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고가의 명품과 현안 관련 청탁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 총재의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본부장이 당시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하려 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특검은 의사 결정 과정의 '윗선'으로 지목된 한 총재에 대한 대면 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소환을 요구해왔다. 한 총재 측이 거듭 불응하자 법조계에서는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