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사진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방 의장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를 찾았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방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 앞에 섰다.


방 의장은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짧은 심경을 밝혔다. 이후 'IPO 절차 중에 하이브 지분을 팔도록 유도한 게 맞냐' '사모펀드와 공모했는가' '상장계획 없다고 말씀하신 거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투자자와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하이브 임원들이 설립한 사모펀드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방 의장은 사모펀드로부터 지분 매매 이익의 30%를 넘겨받는 등 약 200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사건을 인지해 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6월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압수 수색해 하이브의 상장심사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으며, 지난 7월24일 서울 용산구 소재 하이브 본사 등도 압수 수색했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하이브 측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됐다는 점을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시 미국 체류 중이던 방 의장 또한 수사받기 위해 귀국했다. 방 의장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초기 투자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고 수익 배분 역시 투자자가 먼저 제시한 조건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