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15일 순직 해경 사건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김 청장의 모습. /사진=뉴스1(해양경찰청 제공)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순직 해경 사건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 "순직 해경 사건 관련 이재명 대통령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인천 해양경찰서 소속 고(故) 이재석 경사 사건과 관련해 가족과 동료들이 억울한 것이 없도록 사건 진상을 해경이 아닌 외부에 독립적으로 맡겨 엄정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2인 1조 수색·구조 원칙에도 이 경사가 홀로 구조 활동에 나선 사실을 보고받았다"며 "동료 경찰들로부터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16분 꽃섬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 A씨를 확인한 후 홀로 출동해 구명조끼를 건네고 구조를 시도했다. 그러나 약 1시간 후 오전 3시 27분쯤 밀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경사는 실종 약 6시간 후인 오전 9시41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이 경사는 총 6명과 함께 당직 근무 중이었지만 자신과 팀장을 제외한 B씨 등 4명은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사와 같이 당직 근무를 섰던 C씨 등 4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팀장 부실 대응으로 이 경사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B씨 등 4명은 "당시 팀장으로부터 상황에 대한 어떤 전달도 받지 못했다"며 "휴게시간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까지 이 경사가 위급한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문 과정에서 '재석이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