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전을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가 불펜 과부하 문제를 직면했다. 사진은 김경문 한화 감독의 모습. /사진=스타뉴스


지옥의 8연전을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가 '불펜 과부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한화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7-6으로 꺾었다. 시즌 77승(3무 53패)째를 수확한 한화는 선두 LG트윈스(80승 3무 50패)와 격차를 3게임으로 줄였지만 무려 9명의 투수를 소모하며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한화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휴식 없이 8연전을 치른다. 연전 상황에서 불펜 혹사는 치명상이다. 휴식일이 없어 연투를 피할 순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 너무 많은 투수가 경기에 나섰다. 특히 상대가 최하위 키움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한화 이글스가 8연전 중 세 경기를 소화했지만 벌써 불펜 과부하 문제가 터지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서 활약 중인 김범수의 모습. /사진=뉴스1


한화는 지난 13일 6명(코디 폰세-황준서-김종수-김범수-김서현), 지난 14일 7명(문동주-조동욱-주현상-김범수-엄상백-윤산흠-강재민), 지난 15일 9명 (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엄상백-김범수-박상원-주현상-김서현) 등 다수의 불펜을 소모해 경기를 꾸렸다. 특히 좌완 김범수는 3연투를 던졌다.
한화 이글스가 박상원과 조동욱 등의 부진으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서 활약 중인 박상원의 모습. /사진=뉴스1


후반기 눈에 띄게 부진 중인 선수들도 재조정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전반기 필승조로 활약한 박상원은 후반기 평균자책점(ERA) 5.75로 크게 부진 중이다. 추격조와 필승조, 선발까지 맡으며 제 몫을 해낸 조동욱도 후반기 ERA 6.00으로 부진했다. 윤산흠과 강재민이 2군에서 콜업됐지만 필승조로 나서기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난 15일 콜업된 이상규는 접전 상황이 이어지며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2군 콜업뿐이다. 다만 한화가 올시즌 2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아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올시즌 이태양, 장시환, 장민재, 이민우, 윤대경 등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활약한 선수들 대부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이태양은 1군에서 11.1이닝 투구했지만 나머지는 단 한 번도 1군에 콜업되지 않았다.


한화는 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KIA타이거즈와 3연전을 갖는다. 홈팀 KIA는 신예 김태형을,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