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닥] 정박 중인 에스엔시스 주가… 본격 출항은 언제
회계에 숨은 수익성… 수주 농사는 '풍작'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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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코스닥]은 국내 코스닥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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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장 기대를 증명하며 상장했던 에스엔시스 주가가 최근 횡보하면서 반등 모멘텀에 관심이 모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에스엔시스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4만5150원에 마쳤다. 공모가 대비로는 50.5% 높아도 첫날 종가 4만5000원과 비교하면 횡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9.4%에 못 미친다.
앞서 에스엔시스는 기관 수요예측 의무 보유 확약(30.6%)에서 나타난 기대감을 첫날 급등으로 증명했다. 에스엔시스 확약 비율은 올해 코스닥 상장사 중 삼양컴텍(55.3%) 다음으로 높다. 경쟁률로 보면 에스엔시스(739.17:1)가 삼양컴텍(565.55:1)보다 높다.
상장 뒤 처음으로 내놓은 상반기 실적에서는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이익 성장 미실현이 이어졌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6.5% 뛴 730억원, 영업익은 10.1% 감소한 867억원이었다. 회사는 상장 전 비상장 기업들이 채택하는 회계 기준을 국제 회계 기준으로 바꿔 이익 인식이 미뤄진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사업보다는 회계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라 유동성은 견조한 모습이었다. 상반기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33.3% 늘어난 48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20.6% 감소한 598억원이었고 자본은 8.5% 증가한 1108억원이었다.
에스엔시스는 아직 수익으로 인식되지 않는 수주가 급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에스엔시스 상반기 수주에서 주력인 파워솔루션 부문은 653억원으로 354% 급성장했다. 에코와 운항제어 솔루션 수주도 각각 25% 늘어난 149억원, 133% 증가한 189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유지·보수·운영(MRO)을 제외한 기자재 사업들은 조선과 마찬가지로 수주 뒤 2~3년 안에 이익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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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관사였던 신한투자증권이 마련한 기업 설명 행사에서도 이런 성과를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애널리스트가 수주 물량을 소화하는 공장 실사 등으로 회사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셨다"면서 "증권사 등에서 요청한 컨퍼런스 콜 요청도 5건 넘게 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일정하니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고도 했다. 해당 관계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내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문의하는 기관 투자자까지 있었다"면서 "현재 주식 시장 상승장이 반도체 대형주 위주로 몰려 에스엔시스 주가가 유독 정체돼 보이는 것뿐이지 국내 주식 호황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비롯한 모멘텀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주가에 영향 줄 수 있는 요인도 하방보다는 상방이 넓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상장 뒤 6개월 전까지는 보호예수 만료가 적기 때문에 오버행으로 인한 주가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에코·운항제어에서 친환경·AI·방산 테마를 공략하고 파워에서 생산력(CAPA) 확대를 구상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급격한 성장을 점치고 있다.
에스엔시스는 IR 활동을 한층 강화해 사업 가치를 더 정확하게 알리는 게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한투자증권 행사도 상장사로서 책임 있는 IR에 대한 경영진 의지가 강해 이뤄졌고 대표님도 직접 참여하셨다"며 "회사 조선 기자재 사업 가치에 대해 주주들과 투자자들이 잘 이해하도록 IR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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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