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 50탈삼진이란 대기록을 세웠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은 다저스에서 투수로 활약 중인 오타니의 모습. /사진=로이터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 역사상 최초로 50홈런 50탈삼진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불펜 난조 9-6으로 패했다.


오타니는 이날 ML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탈삼진이란 신기록을 썼다. 그는 2024시즌에는 ML 최초로 50홈런 50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투수 오타니는 볼넷 하나만 내주며 노히트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막았다. 그는 1회 카일 슈와버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즌 5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날 5이닝 5탈삼진 1볼넷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투구수는 68개, 최고 구속은 시속 101.7마일(약 163.6㎞)까지 나왔다.


그러나 다저스 불펜은 최악의 투구로 오타니 선발승을 날렸다. 4-0으로 앞선 6회 등판한 저스틴 로블레스키는 라파엘 마샨, 해리슨 베이더, 슈와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는 브라이스 하퍼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브랜든 마쉬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이어 등판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도 맥스 케플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LA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가 50번째 홈런포를 기록했다. 사진은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의 모습. /사진=로이터


리드를 내준 다저스는 오타니의 홈런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었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2구째를 시즌 5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과 토미 에드먼의 안타, 알렉스 콜의 희생 타점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저스 불펜은 오타니를 돕지 않았다. 9회 등판한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2아웃까지 잡았지만 웨스턴 윌슨에게 2루타를 내줬다. 트레이넨은 브라이슨 스톳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라파엘 마르첸과 승부를 겨뤘다. 그러나 그는 5구째 커터를 동타 당했고 3점 홈런을 맞았다. 오타니의 기록은 팀 불펜진 난조로 빛바랜 기록이 됐다. 다저스는 84승 67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