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거리를 걷다 폭행을 당한 대만인 여성 유튜버 사건의 가해자는 한국인 남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대만 국적 여성이 공개한 폭행 피해 모습. /사진=SNS캡처


서울 홍대 거리에서 대만 유튜버가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 국적을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한 대만 국적 유튜버 A씨를 폭행한 가해자는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5일 오전 5시20분쯤 중국 국적 20대 남성이 대만 국적 여성 등 일행 2명을 폭행한 사건을 접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A씨가 재차 "한국인이 맞았다"고 주장하며 가해자 국적을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이후 경찰이 다시 확인한 결과 당초 발표된 사건은 A씨와 이름·국적이 같은 다른 여성 피해자의 사건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자가 중국인이었다는 보도가 나온 뒤 A씨는 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싸운 사람은 제가 봤을 때 한국인이었다"며 "친구랑 중국어로 이야기하거나 욕하는데 아무 반응도 없고 알아듣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어를 잘하고 외국인 투가 없었다"며 "경찰에 신분증을 꺼내 보여줬을 때도 외국인 등록증이 아니었다. 내가 싸운 건 한국 남자인데 왜 사람들이 가해자가 외국인인데 거짓말하냐고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4일 친구와 홍대 거리를 걷던 중 한국인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 한 명이 친구를 먼저 만져서 친구가 불편해했다"며 "근데 친구 성격이 '그러지 마세요' 하는 성격이 아니라 제가 대신 그만하라고 했다. 그런데 가해자 친구도 저를 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남자가 저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으로 욕했다. 그래서 제가 '한 번 더 해보라'고 하니 뺨과 팔·다리를 때렸다"고 전했다.


몸싸움이 격해지자 A씨는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5분 뒤 경찰이 출동했으나 대응이 부실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경찰이 제 여권번호를 확인하고 가해자 신분증을 확인한 뒤 (가해) 남성을 먼저 보내고 저한테 '그만 울고 집에 가라'고 하며 CCTV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