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한 고객을 비판했다. 사진은 배달 완료된 음식 인증 사진 모습.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배달 음식을 바닥에 내려놨다는 이유로 7만원어치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고객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 거지의 천국. 이젠 하다 하다 별 거지 같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 시흥에서 배달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14일 오후 3시13분쯤 배달앱으로 7만1100원어치 주문받았다.

A씨는 "가게 요청 사항을 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며 "주소를 보니 이 지역에서 유명한 배달 거지였다. 라이더 요청 사항에는 공동현관 비밀번호만 적혀있었다. 음식 준비가 다 되어 어쩔 수 없이 출발했다"고 밝혔다.


주소지 현관 앞에는 장바구니처럼 생긴 쇼핑 가방이 놓여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A씨는 그 앞에 음식을 내려두고 인증사진을 전송한 뒤 가게로 돌아왔다. 그런데 얼마 뒤 고객은 돌연 주문을 취소했다. 배달앱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한 결과 고객이 주장한 취소 사유는 "문 앞에 음식 넣으라고 바구니를 놓았는데 그냥 바닥에 내려놔서 기분이 나쁘다"였다.

A씨는 "요청 사항에도 그런 내용은 없었다. 만약 장바구니에 넣었어도 배달 거지는 지저분한 바구니에 음식을 넣었다고 취소했을 것"이라며 "배달앱은 매장에 먼저 물어봐야지 무조건 취소 후 통보한다. 손실보상 필요 없으니 음식 회수해달라고 하니 배달 완료되어서 안 된다고 한다. 고객은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화가 나 112에 전화해 사정을 얘기했고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마음은 이해하지만 안 된다'고 했다. 증거 수집해서 정식으로 수사 의뢰하라고 한다"라며 "배달 거지가 아무 죄책감 없이 몇 년 동안 한 동네에서 똑같은 짓을 하고 웃으며 음식 먹을 생각하니 짜증 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동네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하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만 봐도 화난다" "더러우면 음식을 회수하게 해야지. 잠수탄 거 보니 배달 거지 맞다" "배달업 하는 입장으로 완전히 공감한다. 당해 본 사람만 아는 억울함에 속 터진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