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사상 첫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 등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복합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공언했다.


무뇨스 사장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더 셰드'(The Shed)에서 글로벌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목표로 2019년 도입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하며 그 장소로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의 핵심 도시이자 글로벌 경제·금융·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으로 정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된 이번 행사에는 무뇨스 사장과 함께 이승조 부사장(CFO·재경본부장),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부사장, 유지한 차량아키텍처&인테그레이션센터장 겸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전무 등이 발표자로 나서 현대차의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전에 없던 다양한 HEV(하이브리드), 현지전략 EV(전기차),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 친환경 신차를 2026년부터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과 후속 FCEV(수소전기차) 개발 등 지속적인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203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555만대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본격 생산을 시작한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더해 앞으로 가동될 인도 푸네공장, 울산 신공장 등 혁신 생산기지들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성장을 뒷받침할 근간이다.


이를 위해 무뇨스 사장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77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혼돈기 속에서도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확대 및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현지화된 운영체계, 그룹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3 위치에 올랐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 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