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정인이 사건' 재판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은 2019년 3월25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는 유성호 교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정인이 사건' 가해자 양부모를 만난 후일담을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대한민국 법의학계 1인자 유성호 서울대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 교수는 전 국민 공분을 샀던 정인이 사건 재판에 직접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생후 16개월이던 정인 양은 양부모의 심각한 학대로 인해 참혹한 모습으로 사망했다. 양모인 장모씨는 지속적 학대를 저지른 사실을 인정했지만 숨지게 하려던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MC 송은이는 "(살인사건 등) 이런 일이 많으면 재판장 가는 게 불편하실 거 같은데 왜 정인이 사건 재판장에는 직접 가셨냐" 묻자, 유 교수는 "보통은 검찰에서 오라고 하면 (재판장에) 간다"며 "다만 이번 사건 (정인이 사건) 때 제가 가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이를 학대한 양부모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원래 살인자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데, 이 사건은 화가 많이 났다. 저도 아이를 키우던 아빠다 보니 그랬다. 부모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재판장에서 확인해 보니) 양부모가 너무 깔끔한 모습이었다. 깔끔한 신도시에서 교육 잘 받은 분들처럼 생겼다"며 "그래서 더욱 화가 났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송은이는 "머리 쓰는 범죄자들 중에 일부러 재판장에 깔끔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더라. 자기들도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