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공항 등에서 일하는 공항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안전한 근무환경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여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제주 등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19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항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공항노동자들은 최근 일어난 잇따른 사망사고에 대해 '4조2교대' 근무 원칙을 요구하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10월1일부터는 무기한 파업 돌입을 경고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4조2교대 개편 등을 요구하는 등의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연대는 지난 3월 인천공항 20대 청년노동자가 야간근무 중 사망했고 지난 7월에는 제주공항 환경미화노동자가 일터에서 사망하면서 현 3조2교대를 4조2교대고 개편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이날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올 3월 인천공항 20대 청년노동자가 야간근무 중 사망과 7월 제주공항 환경미화노동자가 일터에서 사망하면서 전국 공항이 위험하다고 줄기차게 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전한 일터, 안전한 공항을 위한 우리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공항 운영사와 자회사가 외면한다면 공항 노동자의 선택은 정해져있다"고 파업 카드를 암시했다.

엄흥택 전국공항노조 위원장도 거들었다. 그는 "(연대의)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시 10월1일부터 전면 무기한 파업 돌입 계획을 밝히며 19일 하루 파업보다 더 강력하게 공항을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등 자회사는 공항 노동자의 파업 카드에 여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인천공항공사는 19~21일에 각각 하루 평균 20만명의 인파가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자회사, 항공사 등과 협력해 비상대책본부를 가동 운영한다.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위탁사업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 단계에서 '심각'단계로 상향조정하고 다각적인 대응조치를 통해 공항이용객의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한국공항공사도 전국 14개 공항의 모·자회사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본사에 상황관리반을 설치해 전국공항 운영상황을 실시간 점검 중이다.

이밖에 자회사 노조 파업 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 사전에 확보한 필수유지업무 인원과 자회사 내·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해 현장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