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22일 오전 10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신사 및 금융사 해킹 사고 관련 긴급 현안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18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등이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대고객 사과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롯데카드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사고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를 소집하고 대응 상황을 점검한다.

22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신사 및 금융사 해킹 사고 관련 긴급 현안 점검 회의'를 연다. 금융위·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유관 부처도 회의에 참석해 김 총리에게 피해 규모와 대응 경과를 종합 보고한다.


김 총리는 해킹 및 유출이 발생한 경위를 파악하고 수습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업 측 대응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에 김 총리가 롯데카드, KT 등 국내 대규모 해킹 사태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요 금융기관, 통신사에 대한 해킹으로 국민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며 "해킹 피해 최소화를 위한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일각에서 나온 주주사의 보안 투자 및 관리 소홀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MBK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롯데카드는 매년 정보보안 및 IT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고 해명했다. MBK에 따르면 롯데카드 보안 투자 규모는 2019년 71억4000만원에서 2025년 12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내부 보안 인력도 19명에서 30명으로 증원됐다.

배당 정책 역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BK, 우리은행, 롯데쇼핑으로 주주가 변경된 이후 롯데카드의 최근 4년간 배당 성향은 20~28%다. 국내 상장 기업 평균 대비로는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선 MBK 해명이 '주주 책임론'을 반박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롯데카드의 IT 예산 대비 보안투자 비중은 2021년 12%에서 2022년 10%, 2023년 8%로 계속 줄었다.

한편 이번 롯데카드 해킹 사태로 지금까지 총 297만명, 약 200GB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 이 중 28만명은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유효성 확인 코드(CVC) 번호 등 민감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