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엠젠솔루션


엠젠솔루션이 최근 인공지능(AI), 바이오, 이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새로 진출하며 영역을 확장하지만 실제 매출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결 기준 엠젠솔루션의 상반기 매출액은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1년 전(33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엠젠솔루션은 2023년 49억원을 시작으로 3년째 영업손실을 겪고 있다. 이러한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마저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해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목적 추가만 계속 매출 실적 미비… 9차례 사명 변경도

엠젠솔루션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특수로봇 및 드론 개발업 ▲전기자동차 및 전동카트 제품·부품 개발업 ▲위험물, 특수광물 운송 및 유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2023년에는 ▲소방설비, 소방기계의 개발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 ▲이차전지 소재 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으며, 회사 이름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그 이전에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개발 ▲IoT 및 헬스케어 제품의 제조 ▲스마트시티 플랫폼 개발 ▲치료용 세포조직 연구개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등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에서 실적은 미비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엠젠솔루션의 부문별 매출실적을 보면 광통신망 구축 관련 ICT 매출이 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9%를 차지했다. 이어 트랜스와 인덕터 관련 전기전자 부문 매출(57억원, 28.5%)이 뒤이었으며, 프린터 카트리지와 관련된 현상기 매출(23억원)도 높은 비중(11.3%)을 차지했다. 이들 매출을 모두 합치면 총 매출액 199억원의 90%에 달한다.


반면 바이오 부문 매출은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IoT ▲화장품 판매업 ▲전기자동차 개발업 ▲드론 개발업 등에서도 매출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다만 소방전기 부문과 스마트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10억1900만원과 10억27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회사가 다양한 테마주 성격의 신사업을 표방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금까지 9차례나 사명을 변경한 것 역시 회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바이오 부문 연구개발 중…현재 ICT사업부 위주 사업개편"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엠젠솔루션 측은 구체적인 해명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의 경우 "현재 국책과제를 통한 이종반월상연골이식재를 연구개발 중이며, 2026년 하반기 임상신청 및 2027년 하반기~2028년 상반기 내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부문에 대해서는 "현재 회사의 ICT사업부 매출에 포함돼 꾸준한 매출이 나오고 있으며 점진적인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며 "소방로봇은 개발이 완료돼 현재 시운전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 제품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곧 출시 예정"이라고 했다.

2차전지 및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전기차를 직접 개발할 목적으로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전기차충전소 화재 방지와 전기차 제조 시 트랜스와 인덕터 등을 납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엠젠솔루션은 현재 ICT사업부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으며 신사업인 전기전자사업부는 베트남 자회사 뮤셈비나를 통해 글로벌 가전사에 트랜스, 인덕터 등 코일성자성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장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수율이 크게 나오지 않는 상태이지만, 점진적으로 물량을 확보 중이며 매출이 우상향을 이루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