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보험사가 절반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은 5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별로는 보험사가 30조3000억원(54.6%)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12조1000억원(21.9%), 증권 7조5000억원(13.6%), 상호금융 3조4000억원(6.1%), 여전 2조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4000억원(62.1%)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 10조3000억원(18.5%), 아시아 3조7000억원(6.7%), 기타 및 복수지역 7조원(12.7%) 순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기별로는 2025년까지 5조8000억원(10.4%), 2030년까지 37조1000억원(66.8%)이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 내 만료되는 투자가 전체의 77%를 차지해 재투자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료=금윰감독원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우려스러운 신호가 포착됐다. 올해 3월말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2조9000억원 중 2조4900억원(7.57%)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선제적 손실인식 등으로 EOD 규모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 등에도 불구하고 산업·주거시설 등을 중심으로 소폭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가격지수(Green Street)를 보면 미국의 경우 2022년 155.0에서 2023년 121.5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3월 127.7까지 회복했다.


다만 오피스 부문은 근무형태 변화 등 구조적 수요 위축과 높은 공실률로 회복세가 여전히 저연하고 있어 향후 손실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기준 공실률은 오피스 20.4%, 산업시설 7.0%, 아파트 6.3%, 소매 10.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는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손실 확대 우려가 있으나,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감원은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 개정사항이 시행되는 점을 고려해 펀드 자산의 외부전문기관 주기적 평가 등을 통해 적정 손실 인식을 유도할 예정"이라며 "금융회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건전한 투자관행이 정착되도록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