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구단 출신 레전드들의 발언이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과거 맨유에서 활약했던 에릭센의 모습. /사진=로이터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활약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독일)이 구단 레전드들의 발언이 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ESPN은 22일(한국시각) 에릭센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덴마크 출신 미드필더인 에릭센은 아약스(네덜란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명문 클럽에서 활약한 베테랑 선수다. 에릭센은 2022년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약 3년 동안 맨유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에는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새 도전에 나섰다.

에릭센은 이날 전 맨유 출신 선배들의 발언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소신 발언'을 남겼다. 실제로 리오 퍼디난드, 게리 네빌, 웨인 루니 등 맨유 출신 선수들은 은퇴한 이후에도 방송계에서 축구 평론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다만 전 소속팀을 사랑한 탓에 혹평도 일삼는다.


에릭센은 "구단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단과 얽히길 원하는지 알 수 있다"며 "언론의 주목도가 높아 지금 이 순간에도 맨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당연히 의견이 많아지고 구단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일수록 (선수들은) 더 힘들어진다"고 답했다. 이어 "팬들은 TV 속 영웅들의 말을 따르기 때문에 그것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왕조를 이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릭센은 "팬들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20년 동안 매년 리그 우승을 하길 원한다. 하지만 지금의 축구에선 거의 불가능하다"며 "다른 구단도 훌륭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센은 맨유 시절 카라바오컵과 FA컵 우승을 언급하며 "사실 다른 클럽이었으면 자랑스러웠을 만한 업적"이라며 "맨유라는 구단 이미지 때문에 항상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런 인식은 언젠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라바오컵이 작은 대회일 순 있지만 그 우승을 했다는 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