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사진은 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권 의원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출석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 16일 구속된 권 의원은 지난 18일 한 차례 소환돼 조사받았다. 이후 지난 23일 다시 출석 요구받았으나 '앞선 조사에서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은 재차 24일 출석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권 의원이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경위 등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해주는 대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금은 5000만원씩 다른 색의 비단으로 포장됐는데 이 중 하나에는 왕(王)자가 새겨진 자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의원이 받은 불법 정치자금 중 일부가 윤 전 대통령에게 건너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같은 해 2~3월 한학자 총재로부터 금품 등이 담긴 쇼핑백을 받은 의혹도 있다. 이에 특검팀은 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에 그를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해 국정을 농단한 사건의 발단으로 지목했다.

다만 권 의원은 쇼핑백을 받은 것은 맞지만 그 안에는 넥타이가 들어 있었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 측 역시 권 의원에게 넥타이가 든 쇼핑백을 건네고 100만원 상당의 세뱃돈을 줬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