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르헨티나가 최대 200억달러(약 28조1000억원) 규모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회 유엔 총회에서 만나 악수한 모습. /사진=로이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최대 200억달러(약 28조1000억원) 규모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재무부가 현재 아르헨티나 당국과 중앙은행이 2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는 아르헨티나 달러 국채를 상황에 따라 매입할 준비가 됐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는 투기 세력 특히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세력에 맞설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두 국가의 중앙은행이 일정 환율로 자국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 기간 후 다시 되돌리는 금융 거래 방식이다.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아르헨티나를 돕겠다고 한 발언이 구체화 된 것으로 보인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지지와 신뢰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선 이번 통화스와프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 민주당 상원의원은 베선트 장관에게 서한을 통해 아르헨티나에 대한 잠재적 구제금융 계획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워런 의원은 "대통령이 외국 정부의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고 금융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막대한 긴급 자금을 사용하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라틴아메리카 경제·지정학적 안정을 위한 역사적 기회가 있었다"며 "하지만 워런 의원과 다른 이들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