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30분 지연돼 항의하자 기사가 승객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출발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한 시외버스 기사가 지연 이유를 묻는 승객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2일 세종시 대평동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25분 출발 예정이던 시외버스는 30분이 지난 뒤에야 승강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승객들이 버스가 지연된 이유를 묻자 기사는 돌연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당시 버스 기사는 "너희들 남편이 와도, 아버지가 와도 늦게 와 이 X끼들아. 사과해. 안 사과하면 출발 안 할 테니까"라고 소리쳤다.

버스 안에는 학생부터 노인까지 있었는데 이들은 갑작스러운 막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보다 못한 승객은 " 이 이 아저씨 해도 해도 너무 하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승객은 "(기사가) XXX X끼들아. 늦었으면 닥치고 타야지 더 늦고 싶어? 이렇게 욕을 하시고. 많이 놀랐고 당시에는 손이 떨렸다"고 털어놨다.


이후 한 할아버지 승객이 나서 기사와 실랑이를 벌였는데 기사는 자신이 폭행당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 중재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버스는 기사 교체 없이 예정된 시간보다 약 50분 늦게 군산으로 출발했고 일부 승객들은 요금을 환불받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가 시작되자 기사는 폭언 사실을 인정했다. 버스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도로가 막혀 늦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 승객이) 계속 말꼬리를 잡으면서 '빨리 운전이나 해라'라고 한 거다. 거기서 감정이 욱해져서 그 손님하고 좀 옥신각신(했다)"이라고 설명했다.


버스 회사 측은 자체 조사를 벌여 문제가 확인되면 감봉 등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다.